최근 TV개발을 포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밥솥과 같은 소형가전제품의 개발도 일부 종료한다.
외신에 따르면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도시바가 밥솥 등 소형가전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국내생산기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무로마치 마사시 도시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시바 사업 중 백색가전사업을 남겨놓는 선택지는 거의 없다”고 말해 백색가전사업의 철수를 기정사실화 했다. 도시바는 해외의 백색가전 생산거점에 대해서는 이미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내 생산기지까지 매각하면 사실상 모든 백색가전 생산을 접게 된다. 회사는 이와 더불어 가전 자회사인 ‘도시바 라이프스타일’이 보유한 주식을 절반 이상 포기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백색가전의 생산거점은 일본 국내에는 니가타 현, 국외에는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위치해 있다. 이미 회사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중국의 가전 대기업 ‘스카이워스’에 매각하고, 냉장고, 청소기 등의 판매를 스카이워스에 위탁한 상태다.
도시바는 또한 반도체 사업도 대폭 축소한다. 무로마치 사장은 또한 29일 일간공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시스템 LSI(대규모집적회로)사업은 ‘타사와 협력하는 것을 포함한’ 다음 성장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LSI는 대량의 정보를 연산처리하고 데이터를 보존하는 기능을 하나의 칩에 집적한 반도체로 휴대전화와 TV,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된다.
반도체 등 도시바의 전자장치사업은 지난 해 회사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매출이 견고했지만 이미지센서를 포함한 LSI는 이 중에서 수익성이 낮았다. 때문에 회사는 이달 초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용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오이타공장을 세계 1위 이미지센서 업체인 소니에 넘긴 바 있다.
도시바의 이같은 결단은 경영 악화가 가속화하면서 설비투자에 대한 여력이 다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는 최근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내고 백색가전과 TV사업에서 6800여 명을 정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조개혁방안을 발표했다. 반도체사업부까지 총 1만 명에 이르는 인력이 조기퇴직이나 사내재배치 등의 대상이 됐다. 회사는 구조조정으로 라이프스타일 사업 등 가전사업을 대거 축소한 대신 향후 원자력 및 화력발전 등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는 인프라에 자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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