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삼성 '무풍에어컨 Q9500' (우) LG '휘센 듀얼 에어컨'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가전제품 제조사들이 각종 편의기능이 탑재된 2016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고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본격 적용되면서 리모컨 없이도 스마트폰, TV 등을 이용해 에어컨 조작이 가능해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유위니아, 캐리어에어컨 등은 에어컨 수요가 몰리는 여름철을 앞두고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에어컨은 냉방 외에도 제습, 공기청정 기능 등을 지원하면서 4계절용 가전제품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신제품에는 IoT 기술이 적용돼 실외에서도 간편히 조작할 수 있다는 게 공통된 특징이다. 자체 개발 플랫폼은 물론, 이동통신사와 협업해 IoT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에어컨 신제품 '무풍에어컨 Q9500'에 '스마트싱스' 기반의 스마트홈 기능을 탑재시켰다.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실외에서 조작이 가능해 집으로 들어가기 전 에어컨을 가동시켜 미리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스마트홈 허브 기능을 탑재한 2016년형 'SUHD TV',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연동해 제어할 수도 있다.

에어컨의 기능으로 볼  때, 삼성 Q9500의 가장 큰 특징은 무풍냉방 모드다. 해당 모드를 작동시키면 토출구가 닫기는 대신, 전면 '메탈쿨링 패널'에 뚫린 13만5000개의 '마이크로 홀'을 통해 균일한 냉기가 배출돼 실내 온도를 유지해준다. 일반 냉방모드 대비 전기 사용량을 최대 85%가지 절감할 수 있다.

LG전자는 '스마트씽큐' 기반의 스마트홈 기능을 '휘센 듀얼 에어컨'을 탑재했다. 스마트씽큐는 LG전자의 생활가전을 하나로 묶는 IoT 플랫폼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가전제품은 해당 기능을 모두 탑재할 예정이다. 회사는 스마트폰 앱 설치가 번거로운 고객들을 위해 LG 생활가전 제어가 가능한 '홈챗(HomeChat) 기능(카카오톡 플러스친구)'도 병행 지원하고 있다.

휘센 듀얼 에어컨은 '하나의 바디에 2개의 에어컨'이라는 컨셉으로 제작된 제품이다. 인체 감지카메라를 통해 사람 수, 위치, 활동량 등을 감지해 바람 방향과 세기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스마트 듀얼 냉방'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람이 있는 방향의 한쪽 토출구만 사용할 경우 두개를 사용할 때보다 전시 사용량이 최대 50.3%까지 절약된다.

   
▲ (사진=대유위니아)

대유위니아와 캐리어에어컨도 올해 신제품에 IoT 기능을 적용했다. 두 회사 모두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IoT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지만 올해 출시되는 제품은 독자적인 앱을 통해 IoT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캐리어에어컨의 '에어로(Aero) 18단 에어컨'은 '캐리어에어컨 Comfort'라는 앱을 통해 스마트홈 기능을 지원한다. 대유위니아도 2월중 '위니아 스마트 에어컨' 앱을 출시해 '밸리(VALLEY)'와 '웨이브(WAVE)' 에어컨 원격조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경우에는 자체적인 서버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제조사가 이동통신사에 별도의 플랫폼 이용료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통사를 통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브랜드를 넘어선 호환성 확보와 홍보 측면에서도 효율적이지만, IoT 도입 초기인만큼 다방면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LG 등 대형 제조사들도 자체적인 능력이 있지만 이동통신사와 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통사가 국민들과 접점이 많다는 점에서 이를 이용해 서비스를 할 때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캐리어에어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