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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블랙] 대한민국, '블랙'에 푹 빠졌다

촛농불 2016. 3. 4. 08:08

[반전의 블랙] 대한민국, '블랙'에 푹 빠졌다

"카카오 블랙 택시, 신라면 블랙, 조니워커 블랙라벨, 아웃백 스테이크 블랙라벨…" 불황의 상징서 '최고급'·'최첨단' 상징으로 진화

 


 

과거 ‘블랙(black)’은 불황의 상징이었다. 어떤 옷과 매치해도 잘 어울린다는 ‘블랙 패션’은 경제적·심리적 이유를 들어 무채색 계열과 함께 손꼽히는 불황형 패션이기도 했다.

그러했던 블랙이 최근 반전의 주인공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난날 ‘불황’의 상징에서 최근엔 ‘최고급’·‘최첨단’을 아우르는 자칭 ‘귀족적인’ 컬러로 탈바꿈, 유통가(家)를 휩쓸고 있는 것. 명품이나 가구·승용차 등 일부 고가 상품군에서나 인정받던 블랙의 영역 파괴에 한국인들은 검은색에 열광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파스텔 열풍에 빠져있던 주방용품업계에 몸체 바닥부터 뚜껑 손잡이까지 블랙 컬러를 입은 ㈜락앤락의 ‘투핸즈 살롱’의 등장은 강렬했다. 명품 가죽백을 연상시키는 몸체의 퀼팅 무늬 디자인과 전체 블랙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독일의 세계적인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지난해 4분기 첫 홈쇼핑 방송에서 모든 물량 조기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울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제품이다.

특히 스위스 ILAG사(社) 최고급 4중 논스틱 코팅처리를 더해, 음식이 타거나 잘 눌러붙지 않아 주물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인덕션 등 모든 조리기구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해 실용성까지 높였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6’에서 삼성전자는 냉장고를 비롯 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 등 전통적인 백색가전 분야에 ‘블랙’을 입힌 블랙 스테인리스 주방 패키지를 공개했다.

△‘T9000’ 냉장고 △패밀리 허브 냉장고 △OTR 전자레인지 △듀얼 도어 전기 오븐레인지 △‘워터월’ 식기세척기로 구성된 삼성의 ‘블랙 스테인리스’ 라인은 기존 스테인리스 소재에 블랙 컬러의 안료를 입히고 섬세한 헤어라인 패턴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특히 21분의 1 수준의 나노 안료를 업계 최초로 사용했다.

블랙 스테인리스는 오래 두어도 변색되거나 잘 벗겨지지 않고, 지문 등의 오염에도 강한 것이 장점이다. 단순히 색상만 블랙을 입힌 것이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하여 다른 가전제품을 조정하는 스마트 허브 기능까지 탑재해 가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 역시 이미 지난해 냉장고와 오븐·전자레인지·세탁기 등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시리즈'를 미국에서 출시한 바 있으며, 최근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론칭했다. LG시그니처의 로고 기본 색상 역시 검은색이다.

최근 아기띠 힙시트 전문 브랜드 소르베베에서는 프리미엄 힙시트 ‘스텔라 블랙라벨’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게 한층 강화된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겸비한 스텔라 블랙 라벨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제작된 5개의 허리지지대로 착용자의 허리를 탄탄히 받쳐주어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다.

또한 3D매쉬를 추가한 3층 구조의 허리벨트로 공기순환을 도와 땀으로 인한 허리의 답답함을 해소시켜주며, 20mm에 달하는 두툼한 어깨 패드가 어깨의 무게를 완화시켜 오랜 시간 착용에도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