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업들은 과거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의 방식’을 제품에 적용해 제품 기술력과 한국적인 디자인 등 품질에 대한 사용자 신뢰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전통 가마솥 밥맛을 재현한 밥솥부터 ‘참숯’ 효과를 구현한 오븐, 도자기를 형상화한 스피커, ‘화각’이라는 전통 공예 디자인을 접목한 정보기술(IT) 기기 등 전통에 빠진 가전 제품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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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 '딤채쿡' |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가 선보인 ‘딤채쿡’은 전통 가마솥 원리와 디자인을 제품에 고스란히 적용했다. 이 밥솥은 국내 최초로 물결 형상의 ‘웨이브 스테인레스 내솥’을 채택했다. 7개의 둥근 웨이브가 내솥 옆면과 바닥에 적용돼 열기가 상하로 활발하게 순환토록 도와 밥알 속까지 골고루 익힌 가마솥 밥맛을 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나노 알파 H 시스템’을 탑재해 밥을 뜸들이는 과정에서의 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해당 시스템은 선이 아닌 면 형태로 발열되는 ‘나노 면상발열’ 기능을 적용한 것으로, 빠른 시간 안에 밥솥 안쪽까지 열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원리다. 마치 둥근 모양의 가마솥에서 열이 빠르고 고르게 퍼져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디자인 역시 전통 가마솥을 본뜬 디자인을 적용했다. 색상과 소재에서도 ‘전통’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그릇인 ‘유기’ 색깔을 차용한 ‘유기골드’, 은수저의 색을 모티브로 한 ‘샌디실버’, 검은 무쇠 가마솥의 컬러를 담은 ‘가마솥 블랙’ 총 3종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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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디오스 광파오븐' |
LG전자의 ‘디오스 광파오븐’에는 참숯의 열 파장을 재현한 독자기술 ‘참숯 히터’가 적용됐다.
참숯 히터는 실제 참숯과 거의 동일한 열 파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역시 조상들의 지혜를 빌린 기술로, 기존의 제품보다 열 흡수를 빠르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음식 속부터 균일하고 빠르게 가열해줘 재료의 영양손실이 적고,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맛을 내도록 돕는다.
광파오븐 최초로 인버터 히팅 방식을 채택해 장시간 원하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맞춤 조리 온도 시스템을 탑재했고, 저온으로 오랜 시간 조리해야 하는 죽이나 건강 차도 쉽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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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스 블루투스 스피커 '모브원' |
키아스는 전통의 도자기 기술을 활용해 세라미 블루투스 스피커 ‘모브원’을 선보였다. 스피커 외형을 만들기 위해 1200도 이상의 가마에서 두 번, 1000도 이상의 가마에서 한 번 구워내는 등 20단계의 공정을 거쳤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한 ‘모브원’의 도자기 특유의 울림과 묵직한 무게는 고음질 출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자기 진동에 의한 부드러운 소리로 장시간 음악감상도 가능하다.
독특한 도자기 디자인은 인테리어 소품으로써도 충분하다. 세라믹 특유의 색감과 투명함에서 오는 아날로그 감성을 살렸고, 세라믹 상단 부분은 수작업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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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엑스 스마트워치 '랑(Rang)' |
최신 IT 기기와 전통의 만남도 눈에 띈다. 디엔엑스의 스마트 워치 ‘랑(Rang)’은 새로운 디자인의 ‘화각워치’로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이다.
무형문화재 한춘섭 공방의 한기덕 장인과 협업해 첨단 디지털 기기에 ‘화각’이라는 전통 공예의 섬세한 디자인을 담아낸 것. ‘화각공예’란 쇠뿔을 이용해 채색그림이 은은하게 비쳐 보이도록 하는 한국 고유의 공예기법으로, 디엔엑스는 스마트 워치에 이를 적용해 전통적이면서도 화려한 아름다움을 살렸다.
4개의 센서가 내장돼 살짝 쥐기만 해도 내 위치를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고, 5초 이상 쥐고 있으면 지정된 상대방에게 자동으로 전화연결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원클릭으로 집안의 가스를 잠그는 등 사물인터넷(IoT) 제어용 스마트워치로도 사용할 수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