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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대 샤오미 IH밥솥, 밥솥시장 뒤흔들까

촛농불 2016. 4. 8. 07:29

10만원대 샤오미 IH밥솥, 밥솥시장 뒤흔들까

샤오미, 내달말 '스마트 밥솥' 국내 출시 예정...'가성비' 앞세워 고가 중심 국내 시장 뒤흔들지 관심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입력 : 2016.04.08 06:00

 

샤오미가 내달 말 국내 출시 예정인 IH밥솥 '미지아'(MIJIA)/사진제공=샤오미
샤오미가 내달 말 국내 출시 예정인 IH밥솥 '미지아'(MIJIA)/사진제공=샤오미

국내 밥솥 시장에 '샤오미' 경계령이 발령됐다.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 바람이 사실상 독과점 구조인 국내 밥솥 시장까지 뒤흔들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3월 말 발표한 밥솥 브랜드 제품인 '미지아'(米家·MIJIA)를 이르면 5월 말 국내에 출시한다. 샤오미 국내 총판인 여우미 이승환 대표는 "유도가열(IH, Induction Heating) 방식의 '스마트 밥솥'을 국내에서도 출시하기 위해 현재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며 "빠르면 내달 말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 생태계팀에서 개발한 '스마트 밥솥'은 프리미엄급 밥솥에서 사용하는 IH 방식을 적용했지만 가격은 999위안(한화 약 17만8000원)에 불과하다. 국내 브랜드가 IH압력밥솥에 일반 압력밥솥의 2배, 보온밥솥의 5배 수준에 달하는 가격을 책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경쟁력은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스마트 밥솥'에는 국내 일부 프리미엄 제품에만 적용됐던 IoT(사물인터넷)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샤오미는 '스마트 밥솥'을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쌀의 원산지나 이용자 취향에 따라 조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일본 가전업체 산요 출신으로 IH압력밥솥의 공동 발명자 중 한 사람인 나이토 다케시 씨가 이번 밥솥 개발에 참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IH밥솥은 솥 바닥과 측면에 전기코일을 감아 전류를 흐르게 해 전체 면의 가열을 통해 각 층의 쌀이 고루 익게 하는 기술이다. 아래층과 윗층의 쌀이 고루 익지 않는 기존 밥솥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밥솥시장에선 쿠쿠전자·쿠첸·대유위니아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중 선두업체인 쿠쿠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쿠쿠전자는 고마진 제품인 IH압력밥솥의 매출 비중을 지난해 기준 약 71%까지 높인 상태다. 제품 평균판매단가 역시 연평균 5.8%씩 높이고 있다.

샤오미가 국내 제품 단가에 비해 약 2~3배 저렴한 IH밥솥을 국내에 출시할 경우 국내 밥솥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쿠쿠전자의 경우 지난해 내수용 IH압력밥솥의 평균제조단가는 25만7731원, 열판압력밥솥은 13만4024원이었다. 유통마진 등을 고려하면 샤오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월등하다. 또한 미밴드 등을 통해 축적한 샤오미의 '가성비' 파워도 국내 업체로선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군 경쟁에 주력했던 국내 업체들은 '샤오미 밥솥' 출시 소식에 기술적 우위를 내세우면서도 내심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밥솥업체 한 관계자는 "실제 제품을 접하지 못했지만 IH나 2기압 기술은 기존에 밥솥을 생산하지 않았던 업체가 쉽게 구현할 수 없는 기술"이라며 "밥맛에 예민한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