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 주춤세지만…주방 가전기기 판매는 '껑충'
일렉트로룩스-'마스터피스 컬렉션' 2월 판매량 '7배 성장'
대유위니아-백종원 모델 '딤채쿡' 2개월 사이 1만대 판매
필립스-'생생제면기' 인기,"1Q 매출, 전년 동기대비 비슷"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6-04-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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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렉트로룩스 '마스터피스 컬렉션' 제품군.ⓒ일렉트로룩스 |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등 쿡방(요리방송)이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인기가 주춤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방 가전기기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 대유위니아, 필립스 등 가전 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주방 가전기기 분야에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블렌더, 푸드 프로세서, 핸드 블렌더 3종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주방소형가전 '마스터피스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쿡방 열풍의 중심에 섰던 최현석 셰프를 모델로 기용, 매출 증대효과를 누렸다.
마스터피스 컬렉션이 지난 2월 기록한 월평균 판매 수량은 출시월인 지난해 7월 대비 627%, 약 7배 성장했다. 또, 일렉트로룩스의 2015년 프리미엄 주방소형가전 판매량 비중은 2014년 대비 29% 증가했다.
현재 방영 중인 SBS플러스 '셰프끼리2'에서는 최현석 셰프가 마스터피스컬렉션 블렌더를 활용해 조리를 하는 모습이 나오며 지속적으로 제품 노출이 이뤄지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쿡방에 이어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집방(인테리어 프로그램)'까지 공략, 발빠르게 이종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웨덴식 카페 피카와 협업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적용한 자사 주방소형가전 전시존을 운영하고, 마스터피스 컬렉션 블렌더를 활용한 시음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주방 가전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한 것.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군 대비 가격 부담을 줄인 '익스프레셔니스트 컬렉션'은 2015년 순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2% 성장했다. 이 역시 최현석 셰프를 모델로 내세우고,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으로 제품을 차별화한 점이 주효했다.
일렉트로룩스 관계자는 "쿡방의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매출이 줄지는 않았으며, 아직까지 쿡방은 모멘텀(상승동력)을 가지고 있다"며 "쿡방을 통해 더 좋은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주방 소형가전 기기를 소비자들이 찾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난해 쿡방 성수기에 쌓았던 모멘텀을 활용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9월 전기 압력밥솥 '딤채쿡'의 모델로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발탁하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유위니아 측은 딤채쿡 판매에 쿡방의 인기 하락이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판매가 최근 2월까지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7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밥솥 연간 판매량이 1만~1만3000대로 알려진 관련 시장에서 딤채쿡은 지난해 12월에 출시한지 58일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필립스는 쿡방에 힘입어 전자동식믹싱과 반죽기능을 통해 10분만에 파스타, 국수류를 만들 수 있는 '생생제면기'의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필립스는 쿡방 열풍이 불기 이전에도 관련 마케팅을 앞서 진행한 바 있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올리브TV의 '마스터셰프코리아'의 최종 도전자 다섯 명과 함께 '필립스 뚝딱! 페스티벌' 쿠킹쇼를 실시했고, 출연자인 박준우 셰프는 경연 중 필립스의 저지방 튀김기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필립스 또한 쿡방의 하락세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필립스코리아는 "올해 1분기의 주방가전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라며 "커피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의 경우는 2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쿡방의 인기 하락이 제품 매출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시각이다. 쿡방에서의 제품 노출이 브랜드 이미지나 가치 상승에는 긍정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제품 구매까지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쿡방 노출도 하나로는 매출이 절대적으로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
또 쿡방을 통해 블렌더, 오븐 등 다양한 주방가전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쿡방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의 특장점을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알게 되면 확실히 냉장고나 오븐 등 많은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며 "식기세척기, 오븐, 전기렌지 등이 쿡방으로 노출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각 기업이 이에 맞춰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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