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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가전양판점업계 1위인 롯데하이마트가 소리소문 없이 PB(Private Brand) 에어컨을 출시했다.
모델명 ‘LAA-M6SW1’인 이 제품의 브랜드 명은 하이메이드(HIMADE)다. 스탠드형은 없고 벽걸이형 한 모델만 출시됐다. 이 제품의 냉난방면적은 6평형이다. 가장 널리 판매되는 벽걸이형 에어컨 규격이다. 그런데 의아하게도 이 제품의 가격이 대기업 제품보다 비싸다. PB상품을 구입하는 이유가 기성제품보다 저렴하기 때문인데 롯데하이마트의 하이메이드 에어컨은 더 비싸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하이메이드 에어컨의 소비자가격은 39만9000원이다. 온라인 하이마트에서 카드 청구할인(우리·국민카드)을 받으면 37만107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대유위니아의 벽걸이 에어컨(RAS-066LH)의 가격이 같고,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에어컨(DOZ-S06FM)은 그 보다 더 저렴하다.
하이마트 매장에 가서 하이메이드 에어컨을 물어보니 직원이 다른 제품을 추천했다. 이 직원은 “저도 PB상품이라 더 쌀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냥 위니아나 캐리어 제품 사는 게 나아요”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캐리어 벽걸이 에어컨이 37만원, 현대카드 만들어 구매하면 33만원(청구할인과 포인트 적립금 포함)이라고 말했다. 똑같은 6평형 제품이다. 반면 하이메이드 에어컨의 가격은 40만원이며, 마찬가지로 현대카드를 발급받을 경우에도 36만원으로 3만원씩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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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대 벽걸이 에어컨은 모두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5등급이다. 1등급 제품은 60만~100만원대에 달한다. 삼성·LG전자 같은 대기업 제품이라도 온라인을 통해 5등급 제품을 구매할 경우 설치비 포함 30만원대 중반에 구매할 수 있다. 가격적인 이점이 전혀 없는 셈이다.
하이메이드는 롯데기공이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에어컨이다. AS를 어디서 하는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매장 직원은 “롯데기공에서 AS 업무를 위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래도 AS 같은 건 좀 번거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기공 측에 물어본 결과 “처음 구매할 경우 설치는 롯데기공이 해 준다. AS도 하이마트에 신청하면 롯데기공으로 오게 된다”고 답변했다.
AS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설치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한 에어컨 업체 관계자는 “에어컨의 경우 보통 6월~7월 중 연간 판매량의 70% 이상, 많게는 80% 가까이 판매된다. 그러다 보니 6월~7월 중 설치에 며칠씩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대기업들도 전문 설치기사들로는 일손이 모자라 출장 설치 하청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인 서비스 망을 갖춘 기업은 정규 설치 기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전셋집에 살 경우 에어컨은 수명이 다 할 때까지 많으면 3~4번씩 이전설치를 하기도 하는데 외주 업체에서 설치하다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 따라서 에어컨은 지속적인 수리와 설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측은 “에어컨 설치는 롯데기공이 아닌 롯데하이마트에서 직접 하고 이전설치도 롯데하이마트에서 한다”면서 “롯데하이마트에는 전문 설치 팀이 1500여 팀이 있고, 설치업력도 20년이 넘어 설치 신뢰성은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반박했다.
제품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게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실제 삼성·LG전자 6평형 에어컨 가격, 그리고 대유위니아나 캐리어 제품 가격을 보면 특별 할인 시기를 제외하면 롯데하이마트 PB 상품보다 비싸다. 저희 제품보다 싸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타사와 달리 AS 기간이 2년이며, 전국 롯데하이마트 매장 어디서든 주문 가능해 수도권 외 지역이라고 추가 배송비나 설치비를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