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Cover Story] "전기차 세계1위 BYD·가전 시총1위 메이디 담아라"

촛농불 2016. 11. 25. 08:16

[Cover Story] "전기차 세계1위 BYD·가전 시총1위 메이디 담아라"

中 택시CCTV 의무화에 하이크비전 수혜 볼듯
프리미엄 주방가전 로밤전기, 엔터株 완다시네마도 추천

  • 문일호,정우성 기자
  • 입력 : 2016.11.25 04:11:04


8개 증권사 추천, 선강퉁 유망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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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 늦어도 연말에 시행될 선강퉁으로 중국 주식시장 직접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선강퉁은 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뜻한다. 선강퉁 거래 규모는 뉴욕거래소에 이어 세계 2위에 달하는 초대형 시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선강퉁으로 몰려들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14년 후강퉁(중국 상하이 증시·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 첫날 일일 순매수 한도가 바로 소진돼 장이 조기에 마감된 전례도 있다.

중국 선전 증시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린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인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미디어 같은 신성장동력 산업 관련 종목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증권사 추천 종목도 신성장동력 산업에 집중됐다.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8개 증권사가 내놓은 선강퉁 추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백색가전 업체 메이디그룹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추천 종목을 내놓은 8개사(미래에셋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중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7곳 모두가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1968년 유리병 업체로 시작한 메이디그룹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과 전자부품이 주력 품목이다. 하이얼, 거리와 함께 중국 3대 가전 업체 중 하나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가전 기업 중 1위다. 지난 3월 일본 도시바의 가전 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독일 산업용 로봇 업체 쿠카를 인수하면서 로봇 산업에 뛰어들었다. 줄리엣 리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로봇 산업 진출로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 홈 기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시바 브랜드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지위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매대수 기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BYD는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추천했다. 배터리 제조기업의 노하우를 이용해 전기자동차 시장에 2003년 뛰어든 BYD는 승용차부터 버스, 특장차 등을 만들고 있다. 올해부터 경전철 대중교통 사업에도 진출했다.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교통체증 문제에 중국 정부가 발벗고 나섬에 따라 비용과 시간 면에서 지하철보다 효율적인 경전철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중국전략팀은 "2016년에도 시의적절한 새로운 모델 출시로 BYD의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휴대폰부품 사업 부문 매출도 휴대폰 및 태블릿PC 시장에서 금속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로밤전기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하나금융투자의 추천을 받았다. 중국 프리미엄 주방용 가전제품 전문기업인 로밤전기는 레인지후드, 가스스토브, 주방용품 소독기, 전기압력솥, 전기오븐 등을 제조·유통하고 있다. 중국 가스레인지, 레인지후드 시장 점유율 1위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덕분에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김해영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부 차장은 "메이디그룹이 중저가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간다면 로밤전기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아파트 빌트인 시장을 공략해왔다"며 "스마트 키친 시스템을 도입한 신제품과 자체 온라인 쇼핑몰 개설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감시카메라(CCTV) 전문 업체 하이크비전은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일반용 CCTV뿐만 아니라 교통제어용, 금융사, 교도소 보안용 등 특수 분야 CCTV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2011년 17%에서 2015년 26%로 확대됐다. 충칭시의 1차 건설 담당 업체로 선정된 바 있으며 중국 정부의 스마트시티 건설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에서 모든 임대차와 택시에 CCTV 장착을 의무화해 내년까지 12억위안(약 2042억원) 규모 수혜가 예상된다"며 "전장 사업 발전에 따라 하이크비전의 카메라 기술을 활용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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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최대 영화관 체인 완다시네마는 하나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중국 1위 갑부인 왕젠린 회장이 이끄는 완다그룹의 계열사다. 부동산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완다부동산개발의 핵심 입지에 입점한다. 내년에도 20개 이상 추가 입점이 예상된다. 영화관뿐만 아니라 영화 배급에도 직접 참여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미국의 영화체인 AMC와 호주의 호이츠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발전으로 중산층이 늘어난 덕에 문화 소비의 고객층 또한 두꺼워지고 있다"며 "완다시네마는 그룹의 인수·합병 등을 통한 문화 사업 확대 기조 속에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이 기대되는 등 추가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항항공기도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이 업체가 속한 AVIC그룹은 2008년 중국 정부 항공 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방산 및 운송, 헬리콥터, 항공 시스템, 금융 서비스 등 사업이 다양하다. 중항항공기는 최근 10년간 매출액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2006년 19억위안에서 작년 241억위안으로 13배 증가했다. 항공 부문은 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투자 위험도가 낮다는 점도 매력이다.

[문일호 기자 /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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