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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견·다품종·장수' 브랜드가 뜬다

촛농불 2017. 1. 9. 08:12

올해 '중견·다품종·장수' 브랜드가 뜬다

최종수정 2017.01.08 09:37 기사입력 2017.01.08 09:37




올해 대형 브랜드 지고 중견 브랜드가 지형 이끈다
우수한 한 제품 보다 다양한 제품으로 승부수 거는 기업이 유리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올 한 해는 경제성장률 3% 미만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내외적인 정치, 경제적 환경도 그 어느 때 보다도 심각해 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같은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브랜드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올 한 해에는 어떤 업종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게 될까? 

8일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은 올해 주목받을 브랜드의 공통점은 '중견' '다품종' '장수'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견브랜드, 대형 브랜드 치고 나간다=불황으로 대형 브랜드가 위축되고 중견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는 게 브랜드스탁의 전망이다. 특히 가전이나 가구 등 중소 생활 밀접 전문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실제 지난해 100대 브랜드에서도 한샘(59위), 에이스침대(69위) 등 관련 브랜드의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중위권까지 도약했으며 올해도 지속적인 순위 상승세가 예고된다.

가전 부문에서는 TV, 냉장고 등 기존 대형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부문보다는 헬스케어, 에어워셔 등 점차 분화되고 있는 부문 브랜드들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이 중 헬스케어 그룹 바디프랜드는 2013년 브랜드가치 평가 대상에 처음 포함된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3분기에 100위권에 처음 진입했으며 올해도 지속적인 순위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올해는 글로벌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 LA와 중국 상해 전시장 오픈을 시작으로 넘버원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포부다. 

또 에어워셔, 제습기, 식품건조기, 구강세정기 등에서는 대유위니아, 위닉스, 리큅, 파나소닉 등의 중견 가전 전문 브랜드들이 기존 대형 가전 브랜드를 추격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업체가 뜬다='다품종'를 모토로 내세우는 기업 브랜드가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업체가 불황기에는 위험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각광받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식음료ㆍ프랜차이즈 부문 브랜드들이 대표적이다. 오뚜기의 경우 단일 제품 중 매출 1000억원이 넘는 것은 라면 부문을 제외하고 거의 없지만 제품 종류는 400여 종에 이르면서 전체 매출이 지난해에 2조원을 넘어섰다. 

또 프랜차이즈 전문업체인 제너시스BBQ그룹도 메인 브랜드인 치킨 외에 10여개 이상의 제품 브랜드를 보유하며 전형적인 다품종을 모토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도약해 나가고 있다. 

브랜드가치 성장률의 공통점으로는 급격한 성장세 보다는 매년 꾸준히 브랜드가치가 오르는 장수 브랜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는 불황에 강한 내수형 브랜드인 라면, 소주, 생수 등이 대표적이다. 

각 부문 대표 브랜드인 참이슬, 신라면, 제주삼다수는 지난해에도 100대 브랜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장수브랜드 빅3'로 자리매김했다. 이 중 신라면은 2014년 제품 리뉴얼에 힘입어 2015년에는 국내 식품업계에선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30년동안 장수 브랜드의 위력을 쌓아가고 있다.  

브랜드스탁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에 따라 오히려 소비자 발길을 더 많이 몰리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품목 간 치열한 브랜드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불황일 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브랜드는 공통적으로 'ABC' 원칙을 갖추고 있다"며 "ABC는 All(모든 사람에게 해당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야 한다), Best(최상의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Confidence(브랜드 가치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심어주어야 한다)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