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김냉' 시즌…삼성 메탈김치통·LG 유산균·딤채 자연발효 강점

촛농불 2017. 11. 20. 08:29

[핫 아이템] '김냉' 시즌…삼성 메탈김치통·LG 유산균·딤채 자연발효 강점

김치숙성·보관은 기본, 다용도 기능으로 승부수
동부대우, 1인가구에 어필

  • 이동인,이희수 기자
  • 입력 : 2017.11.17 16:05:42   수정 : 2017.11.17 23:24:53


김치냉장고 4개 제품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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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혼살림을 차린 임 모씨(33)는 고민 끝에 김치냉장고를 샀다. 김치를 많이 먹지 않고, 자취생활할 때 포기김치를 마트에서 사서 먹다 보니 딱히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친정어머니의 생각은 달랐다. 김치냉장고가 김장김치를 보관하는 용도뿐 아니라 보조 냉장고 역할까지 해 살림하는 데 필수라고 했다.

임씨는 "처음에는 엄마의 잔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어머니가 쓰는 뚜껑형 김치냉장고와 달랐다"며 "뚜껑형은 밑바닥에서 꺼내는 게 어려워 보였지만 요즘은 스탠드형이라 편하게 여닫을 수 있어 과일 등 자주 꺼내는 음식도 김치냉장고에 두게 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치 소비가 줄어든 것은 비단 임씨 가정만의 사례는 아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인 일일 김치 소비량이 2007년 81g에서 2014년 63g으로 24% 감소했다.

한 식품 업체가 올해 주부 11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김장을 20포기 이하로 담근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나마 주부 중 45%만 김장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김치냉장고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130만대를 넘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1990년대 구입 고객들의 교체 수요까지 생겼다.

김치냉장고가 다목적 냉장고로 진화하면서 각 사가 차별화한 기능을 강조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덕분에 김장철 계절가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계절 팔리는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김치냉장고의 브랜드명을 과감히 바꿨다. '지펠 아삭'이라는 브랜드명을 버리고 '김치플러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택했다. 김치 보관량이 적은 시기에는 저장이 어려웠던 열대과일과 뿌리채소까지 최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김치플러스는 냉장고 전체를 메탈 소재로 만든 게 특징이다. 김치통도 메탈로 김치의 신선도를 높이고 '냉기 손실'을 줄였다. 여기에 11가지 식품 맞춤 보관 기능도 있어 곡류나 장류, 감자·바나나, 와인 모드 등 다양한 음식을 각각 알맞은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

LG전자는 김치 맛에 더욱 집중했다. 유산균 덮개가 있는 칸을 마련했는데, 덮개는 유산균이 증식하기 좋은 6.5도로 유지된다. 3단계 냉기 케어 시스템은 냉장고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만들어 김치 맛을 오랫동안 유지해준다.

서브 냉장고로 활용하는 경우를 위해 다용도 분리벽도 있다. 식재료를 보관하는 패턴에 맞춰 각각의 칸을 냉동고·냉장고·김치냉장고 등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사용하지 않는 칸의 전원을 끌 수도 있다.

대유위니아 딤채는 1995년 출시된 이후 김치냉장고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브랜드다. 이런 인식이 있어 김치냉장고를 고를 때 소비자들이 유통점 등에서 한번씩 관심을 갖고 둘러보는 제품이다.

올해 신제품은 친환경 소재인 땅속 바이오 소재를 김치통과 함께 스탠드형 제품 서랍부에 적용했다. '발효 모드'가 구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식재료별 특화 보관 기능 외에 '청국장 숙성 기능'이 추가됐다. 청국장을 숙성하면 자연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실 모양의 청국장을 만들 수 있다. 최근엔 낫토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이 기능을 사용한다.

1인 가구지만 김치냉장고를 두고 싶거나 기존 냉장고의 용량이 적다면 동부대우전자의 클라쎄가 제격이다. 문이 한 개밖에 없고 슬림하다.

스탠드형 제품으로 102ℓ 용량에 기존 대용량 김치냉장고 대비 4분의 1 크기에 불과해 공간효율성이 뛰어나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번에 102ℓ 소형 스탠드형 5개 모델을 선보였다. 다른 육중한 김치냉장고에 비해 실내 공간 활용도가 높으니 식구가 많지 않은 이들도 선호하는 편이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치뿐 아니라 채소, 과일 등 신선제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김치냉장고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예전엔 김장철이라 11월에 판매됐고 40·50대 주부들이 많이 구매했지만 김장 시기나 연령대와 상관없이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