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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보다 빌려 써유’…생활가전 업계, 렌털 사업 ‘방긋

촛농불 2017. 11. 21. 08:23

‘소유보다 빌려 써유’…생활가전 업계, 렌털 사업 ‘방긋’쿠쿠전자 렌털 사업, 가전 부문 역전…SK매직, 렌털 사업 주력

  • 이종무 기자 승인 2017.11.20 15:10

코웨이가 지난 5월부터 서비스를 강화한 ‘안심 하트 서비스’. 코웨이는 안심 하트 서비스를 통해 ‘스페셜 케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 스페셜 케어 서비스는 정수기 렌털 사용 소비자의 제품에 주요 위생 부품을 교체해주는 서비스다. 사진=코웨이 제공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굳이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더라도 기능이 좋으면 제품을 쓰는 ‘합리적 소비자’가 늘면서 렌털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렌털 서비스를 운영하는 생활가전 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20일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렌털 서비스’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74.6%, 여성 응답자의 84.4%가 ‘제품이 좋다면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답했다.

렌털 산업은 ‘황금알’로 불린다.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합리적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다 이를 주력으로 하는 생활가전 업계에도 ‘좋은 성적표’을 안기면서, 관련 업계는 렌털 사업에 방점을 찍고 투자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쿠쿠전자[192400]는 지난 9월 비데의 렌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만 렌털 매출 실적이 1500억여 원을 돌파해 지난 7월 올해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쿠쿠전자의 렌털 사업은 회사의 렌털 주력 제품인 정수기가 안정적으로 매출을 견인하고 있고 공기청정기와 전기레인지 등 모두 7개의 렌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렌털 사업의 급격한 외형 성장으로 올해 처음으로 렌털 사업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렌털 제품을 다양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렌털 시장을 주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SK매직은 최근 이러한 소비 행태의 변화로 렌털 사업을 강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렌털 제품 계정이 늘면서, 올해부터 주력 사업에 포함된 생활용품 렌털 사업이 성장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예상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지난 3분기 SK매직의 렌털 계정은 모두 118만여 계정으로 쿠쿠전자의 117만여 계정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 렌털 사업의 원조인 코웨이[021240]의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96억원, 12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16.1% 증가한 수치다.

코웨이의 이 같은 실적은 회사의 홈 케어 사업인 매트리스 렌털 부문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분기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3만6000여 대로 분기 최대 렌털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 지난 3분기 이외의 생활가전 렌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31만8000여 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유에서 ‘공유’로 옮아가는 소비 경향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꾸준히 이어져 렌털 산업 역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 역시 렌털 품목을 다양화하는 등 차별화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leejm0708@m-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