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샤오미 이펙트'…국내 생활가전도 '가격파괴' 잇따라

촛농불 2015. 11. 13. 08:05

'샤오미 이펙트'…국내 생활가전도 '가격파괴' 잇따라

14만원대 공기청정기, 20% 저렴한 소형TV 등 틈새 공략 나서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입력 : 2015.11.13 03:30
     
'샤오미 이펙트'…국내 생활가전도 '가격파괴' 잇따라
대유위니아 LED TV/사진제공=대유위니아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일으킨 초저가 가전 제품 열풍이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신규 출시 라인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격파괴'에 가까운 중국 제조업체의 행보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국내 기업들도 중저가 가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자이글·이담정보통신 등 국내 중견중소 가전업체들은 올 하반기 각각 LED TV, 공기청정기, 스마트밴드를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중이다.

대유위니아는 지난 9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크기의 모델인 32인치·40인치·49인치 LED TV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김치냉장고가 주력제품인 이 업체가 처음으로 내놓는 TV 제품으로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꼭 필요한 기능만 채택해 가격을 낮췄다.

32인치는 HD급, 40인치·49인치는 풀HD급 해상도를 지원하며 각각 32만원, 52만원, 72만원의 출시가가 책정됐다. 기존 삼성전자·LG전자 제품과 비교하면 10~20% 정도 저렴하다. 회사 측은 당분간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서만 공급하며 시장 반응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TV를 교체하려고 할 때 삼성·LG의 프리미엄TV 외에도 실속형 TV를 찾는 소비자들이 분명 있다고 판단했다"며 "온라인으로만 판매하지만 설치비용이 무료고 사후관리(AS)서비스 역시 제공하기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최소 20% 이상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적외선 조리기기업체인 자이글은 다음달 적외선 기술을 활용한 14만원대 공기청정기 '자이글 맑음'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공기청정기의 경우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헤파(HEPA, High Efficency Particular Air)필터 가격이 제품 원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업체는 헤파필터 대신 적외선으로 공기를 살균하고 음이온을 생성하는 기능을 탑재해 제품 제조가를 낮췄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일반적인 공기청정기는 헤파필터를 넣고 내부에 팬만 잘 돌아가면 기본 성능에 문제가 없어서 개성이 없는 편"이라며 "'자이글 맑음'은 이런 구조에 자이글 고유의 기술력인 적외선을 추가한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37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 이담정보통신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스마트밴드 '피오티'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업체는 정가가 3만9800원인 스마트밴드 5종을 지난 10월부터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2만원~3만원대에 할인판매했다.

1만8000원대인 샤오미 '미밴드 펄스'보다는 2~3배 비싼 가격이지만 핏빗·조본 등 다른 10만원대 다른 스마트밴드와 비교하면 가격이나 디자인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샤오미 등 중국산 가전이 최근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품질을 앞세워 높은 판매고를 올렸지만 여전히 AS(사후관리)나 해외 특허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라며 "샤오미를 통해 저가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건 충분히 확인했기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들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앞세워 도전한다면 새로운 틈새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