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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연착륙하자" 중견가전, 中파트너 찾기 '혈안'

촛농불 2016. 1. 18. 07:20

"中서 연착륙하자" 중견가전, 中파트너 찾기 '혈안'

코웨이·쿠첸·대유위니아 등 현지 파트너와 합자회사·합작법인 등 추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입력 : 2016.01.18 03:30 
     
"中서 연착륙하자" 중견가전, 中파트너 찾기 '혈안'
지난해 9월 중국 광동성 메이디그룹 본사에서 이대희(왼쪽) 쿠첸 대표와 이국림 메이디그룹 생활전기사업부 총재가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제공=쿠첸


코웨이와 쿠첸, 대유위니아 등 가전업계 중견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위한 현지 파트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견기업 입장에서 중국에 독자적인 법인 설립 등 직접 진출할 경우, 외부 변동 요인이 많고 유통과 마케팅 등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중국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법인(JV) 등 방법을 통해 현지에서 '연착륙'한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첸은 중국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과 함께 올해 1분기에 중국 현지에 합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코웨이와 대유위니아 역시 하이얼 등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 등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쿠첸은 그동안 전기밥솥 등 주력 제품과 관련, 중국 현지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중국에서의 매출액은 23억원에 머물렀다. 전체 매출액(613억원) 가운데 중국 비중은 3.7%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IH(Induction Heating)압력밥솥' 등을 중심으로 현지 공급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 쿠첸은 지난해 메이디그룹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올해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지에 생산거점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쿠첸 관계자는 "메이디그룹에 쿠첸의 전기밥솥 등 기술을 이전하는 한편, 메이디그룹이 현지에 보유한 유통망을 통해 현지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 판매할 예정"이라며 "합자회사 설립과 관련, 중국에서 판매 중인 밥솥의 기술 수준이나 가격 등을 두고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중국법인을 통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현지 파트너 확보에 나섰다. 현재까지 하이얼 등 가전업체들이 파트너 후보로 거론된다. 코웨이는 현재 중국 현지에서 공기청정기 등을 'ODM'(제조자개발설계) 방식으로 생산하고 판매한다. 정수기는 자체 브랜드로 현지에 공급 중이다.

김동현 코웨이 대표는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중국에 직접 진출할 경우에 유통망 개척 등이 쉽지 않아 현지 파트너와 함께 합작법인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합작법인을 추진하게 되면 현지 파트너와의 역할 등을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위니아 역시 최근 출시한 IH압력밥솥 '딤채쿡'의 중국 판매와 관련, 중국 현지 업체 2~3곳과 협력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유위니아 측은 전남 광주에서 생산되는 딤채쿡을 올 하반기부터 중국 현지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인 '딤채'와 대형냉장고 '프라우드', 에어워셔 등은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판매하고 딤채쿡 등 밥솥은 현지에서 파트너를 찾는 '투트랙'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