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_김치냉장고,공기조화 外

날씨 따라 뜨는 '사이드 家電'

촛농불 2016. 7. 21. 07:21

날씨 따라 뜨는 '사이드 家電'

  • 심현정 기자 이메일 hereiam@chosun.com  입력 : 2016.07.21 03:06
  • 장마엔 빨래건조기·제습기, 미세먼지 심할 땐 공기청정기
    계절 맞춤 가전 시장 급성장

    LG전자가 이달 초 선보인 ‘트롬 건조기’. 기존 제품의 4분의 1 정도의 전기 사용으로 히트 펌프를 돌려 세탁물을 말린다.
    LG전자가 이달 초 선보인 ‘트롬 건조기’. 기존 제품의 4분의 1 정도의 전기 사용으로 히트 펌프를 돌려 세탁물을 말린다. /LG전자
    국내 가전업체들이 빨래건조기·전기레인지·제습기 같은 '사이드 가전' 판매에 정성을 쏟고 있다. TV·냉장고·에어컨 같은 주력 제품과는 별도로 계절적인 상황에 맞춰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장마철에는 빨래건조기나 제습기 판매 비중을 높이고 미세 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에는 공기청정기 판매에 집중하는 것. 국내 가전업체들은 다양한 제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발 빠르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전기로 히트 펌프를 돌려 세탁물을 말리는 '트롬 건조기'를 내놨다. 이달 말까지 3종을 더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전기 소비량을 기존 제품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다림질 기능도 탑재했다. LG전자 세탁기사업부 한일탁 부장은 "한국은 아파트나 주상복합에 사는 소비자가 많은 데다 미세 먼지 등 환경 우려로 건조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린나이코리아·파세코·마름 등 중견·중소 가전업체도 올 상반기에 빨래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제습기 시장도 급성장하는 사이드 가전이다. 국내 제습기 판매량은 2011년 25만대에서 2013년 130만대로 5배나 커졌다. 최근 2년간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는 다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위닉스·대유위니아와 같은 중견 제습기 제조업체들은 최근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최신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전기레인지와 공기청정기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와 달리 화재 위험성이 적어 최근 10여년 사이에 독일·일본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지멘스·밀레 등 외국 업체가 먼저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에 진출하자 동양매직·쿠첸·쿠쿠전자 등 국내 중견업체가 뛰어들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까지는 주로 레스토랑이나 주방 가구업체 등을 대상으로 팔던 '전기레인지 하이브리드'를 올해 초부터 일반 전자제품 매장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1조원대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코웨이·청호나이스 등 많은 업체는 렌털(대여) 방식을 통해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면서 시장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