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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냉장고 잘 팔릴까…G5 모듈 방식‘냉장고’에도 도입

촛농불 2016. 7. 27. 20:01

레고 냉장고 잘 팔릴까…G5 모듈 방식‘냉장고’에도 도입

LG ‘모듈화전략’타제품 확산‘글쎄’...혁신적이란 평가 속 소비자선택 받을지 주목
입력시간 : 2016/07/22 15:44:36
수정시간 : 2016/07/22 15:44:36
 
  • 문이 하나인 냉장고와 냉동고인 '컨버터블 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데일리한국 이종화 기자] 전세계, 전연령대의 장난감으로 자리잡은 레고의 개념에서 착안한 모듈형 IT제품이 이젠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PC, 노트북 같은 제품에 모듈방식이 도입된 적은 있으나 가전제품에 도입된 경우는 처음이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만 에이서 모듈식 PC '레보 빌드'는 이미 출시했으며, 미국 구글 스마트폰 '아라', 중국 레노버 스마트폰 '모토Z', 블록(Blocks)사의 모듈형 스마트워치 ‘블록’ 같은 제품의 경우는 조만간 고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1일 사용자가 각각의 제품을 필요한 만큼 결합시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모듈형 냉장고,냉동고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두 제품을 합해 컨버터블 패키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특히 두 제품은 외관 디자인과 크기가 동일해, 사용자는 설치공간, 보관 목적, 용량 등에 따라 각 1대씩을 연결하거나, 냉장고 2대와 냉동고 1대, 냉장고 2대와 냉동고 2대 등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한지 아직 얼마 안돼 의미있는 수치를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편의성과 아이디어에 대해 칭찬하며 찾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품 출시배경에 대해서는 “고객들의 개인별 맞춤형 니즈를 충족시키고, 개성추구를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출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전에 모듈형 방식을 도입한 것은 최초 사례”라며 “모듈의 의미를 넓게 해석한다면, 드럼세탁기통돌이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 세탁기위에 건조기를 설치한 제품등도 모듈형 방식의 가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윈워시는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한 제품이다. 세탁기 2대 가운데 1대만 사용할 수도 있고 혹은 2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또 미니워시만 구입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드럼세탁기와 결합도 가능하다. 

LG전자 모듈형 제품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집이 좁아 공간활용이 필요한 계층, DIY 성향이 강한 소비층 등 특수한 상황의 일부 소비자를 노린 테스트 성격의 제품출시로 보인다”면서 “한국에서는 수요가 많지 않아 메인 시장으로 올라서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새로운 컨셉은 아니다”며 “삼성도 모듈냉장고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했을 정도로 옛날부터 있던 컨셉”이라고 주장했다. 

  •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미 모듈형 방식을 자사 스마트폰 G5에 도입한 바 있다. G5제품에 이어 모듈화 전략을 가전으로 확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출시는 사업부별로, 그리고 고객니즈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며 “가전제품이 모듈형 방식이라고 해서 전사적 차원의 전략으로 확대해석하는 건 무리”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글로벌 트렌드로 진화중일 정도로 혁신적인 모듈형 방식이 한국 스마트폰시장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한국 스마트폰 고객들의 성향은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해 버리려는 성향이 강한데, 오히려 음악용, 사진용 모듈을 갈아끼우라는 것이 다소 번거롭고 복잡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모듈을 추가로 구입하는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점도 부진 이유 중의 하나다. 

가전에 도입된 모듈방식이 업계의 트렌드로 확산될 지, 조용히 시장에서 사라질지도 역시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