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업계는 이미 다양한 스마트 가전을 출시했고, 이들의 성능과 활용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습니다. 고속 Wi-Fi(와이파이)·통신망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가전 제품간 장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2017년에도 여러 스마트 가전 제품군이 등장했습니다. 2018년에는 어떤 모습의 스마트 가전과 만날 수 있을까요?
2018년 스마트 가전은 모두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신러닝은 수많은 데이터를 반복 학습, 규칙을 찾고 그 규칙을 토대로 동작 정확성을 높이는 기술입니다. TV를 예로 들면, 켜질 때마다 '어떤 채널'을 '몇시간 동안' 재생했는지 기록하고 이를 토대로 사용자가 선호하는 채널을 짐작하는 방식입니다.
머신러닝으로 규칙을 찾았으면, 그 다음에는 각종 센서를 활용한 인공지능으로 규칙을 응용할 차례입니다. 또다시 TV를 예로 들면, TV에 장착된 센서가 실내 움직임을 감지해 사용자가 있는지 없는지 파악합니다. 사용자가 있다고 판단하면, 머신러닝으로 찾은 규칙에 따라 가장 알맞은 프로그램을 먼저 제공하는 원리입니다.

▲2017년 출시된 각종 스마트 가전들. / LG전자 제공
카메라가 식재료를 어떻게 알아볼까요? 처음에는 무리겠지만, 식재료를 넣고 빼는 것을 반복하면 냉장고가 머신러닝을 활용, 외관이나 색상 등 데이터를 토대로 구분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나아가 냉장고는 식재료가 언제 들어갔는지 저장해뒀다, 유통 기한이 임박하면 사용자에게 신호를 보내는 단계로 진화할 것입니다. 같은 이치로, 식재료가 떨어지면 온라인 몰에서 자동 주문하는 기능도 생각해봄직합니다.
'스마트 TV'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를 갖춘 스마트 TV는 다방면으로 응용 가능합니다. 목소리 명령을 알아듣는 음성인식 기능을 기본으로, 스마트 TV는 가전을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TV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냉장고나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에 명령을 지정하고 상태를 살펴보는 방식입니다.
물론, TV 본연의 기능도 충실해질 것입니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방송 채널이나 유형을 기억해 전원을 켜자마자 해당 콘텐츠를 보여주는 스마트 TV 이거나 '영화 좀 추천해줘'라는 말 한마디에 스스로 전원을 켜고 최신 유행 영화를 추천, 상영해주는 스마트 TV는 매력적이지 않나요? 이들 기능은 2017년형 스마트 TV에 이미 구현된 것입니다.

▲원격 제어는 물론 동작 예약, 실내 공기 질 파악에 필터 점검까지 가능한 스마트 공기청정기. /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 냉난방 가전'은 어떨까요?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며 에어컨, 선풍기, 보일러 등 냉난방 가전은 더욱 자주 쓰일 것입니다. 냉난방 가전에 스마트 기술이 적용되면, 효율은 향상되고 전력 소모량은 줄어듭니다. 사람이 있는 곳만 집중 냉난방하는 기기, 혹은 사람이 집에 있는 시간에만 동작하는 기기가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나아가 스마트 냉난방 가전은 사용자 생활 습관까지 파악해 고효율을 꾀할 것입니다. 사용자가 어느 정도 온도를 선호하는지, 기기를 켠 후 얼마만에 온도를 조절하는지 등이 모두 사용자 생활 습관 데이터가 됩니다. 여기에 날짜와 시간별 데이터까지 더하면 더 정확해질 겁니다. 2018년형 스마트 냉난방 가전은 사용자 조작 없이, 정해진 시간에 가장 알맞게 동작하고 밤이면 저절로 꺼지는 등 똑똑해질 것입니다.
'스마트 세탁기'의 미래도 그려볼까요? 세탁 성능과 저소음은 기본으로, 2018년형 세탁기는 빨래 종류를 스스로 인식, 가장 알맞게 동작하는 단계에까지 다다를 전망입니다. 세탁기가 내부 센서로 빨래 부피·무게를 분석해 종류를 파악하고, 이어 물과 세제 분량은 물론 동작 시간, 세기까지 스스로 지정하는 방식입니다. 청바지, 속옷, 영유아 의류 등 세탁물마다 최적화된 세탁 모드를 펌웨어로 추가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