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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전 ‘방긋’… 기상도로 풀어본 올해 업종전망

촛농불 2017. 2. 1. 08:24

IT·가전 ‘방긋’… 기상도로 풀어본 올해 업종전망

  • 기사입력 2017-01-31 08:11 |홍석희 기자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국 정치 리스크와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한국 산업 8개 업종 가운데 ‘IT·가전’ 업종 한 곳만 올해 업종전망이 ‘맑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부문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고,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의 경기 둔화 때문에 전망이 밝지 않다. 수주잔량 기준으로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준 조선 업종과, 중국차의 국내 진출에 직면한 자동차 업종도 ‘비’로 평가됐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7년 산업기상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한해 한국 산업은 네가지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상의는 한국 정치 향배, 하방압박에 직면한 중국경기, 미국금리 인상 후폭풍,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을 4가지 ‘먹구름’이라 지목했다. 이번 조사에는 업종 대표 단체 10여곳과 상의가 함께 참여했다.



    업종별로는 IT·가전산업 한 곳만 ‘맑음’이었다. 건설, 정유·유화, 기계 등 3개 업종은‘구름조금’, 철강, 섬유‧의류 등 2개 업종은 ‘흐림’, 조선, 자동차 등 2개 업종은 ‘눈 또는 비’로 관측됐다.

    IT·가전의 경우 기존 PC, 스마트폰 위주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신기술․신제품의 적용범위가 확대 되면서 반도체 부문의 호조가 두드러질전망이다. 또 고성능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성장세도 빨라 지난해 773억달러였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는 올해 853억달러로 10.3%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 부문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11·3’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경기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유가상승으로 중동 산유국들의 공사발주가 재개되고 있는 점 등은 ‘구름 속 햇볕’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상의는 설명했다.

    정유·유화 업종은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과 중국의 환경 기준 강화에 따른 국내산 경유의 반사이익 등이 기대된다. 기계산업은 신흥국의 노후 건설기계 교체주기 도래와 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재정확장 정책 수혜 가능성도 열려있다.

    철강 업종은 공급과잉과 주요국의 수입규제가 겹쳤다. 최근 미국은 한국산 철강에 50% 이상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섬유·의류 업종도 밝지 않다. 신흥국의 저가 물량공세와 모바일․인터넷 거래확대로 단가하락, 생산감소가 예상된다. 조선은 구조조정과 수주절벽의 직격탄으로 인해 일감 부족이 심화될 전망이다.

    자동차 업종은 내수감소, 중국차의 국내 상륙, 미국내 투자압박의 삼중고가 겹쳤다. 다만 올해 상반기 한시적용되는 노후 경유차 교체 세제지원과 고급브랜드 해외런칭 확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등은 긍정적 요인이다.

    최규종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심리경기가 바닥인데다 대외환경이 매우 위협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산업계의 노력만으로는 극복이 어렵다”면서 “정부와 정치권, 국민들이 한국산업을 위해 관심 갖고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실적과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매우 좋음)-구름조금(좋음)-흐림(어려움)-비(매우 어려움) 4단계로 표현된다.

    hong@heraldcorp.com